제주산 소라 성장속도 둔화

어획가능 크기 도달 예년보다 8개월 더 소요

2010-10-28     한경훈
제주산 소라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올해 제주해녀의 주 소득원이 소라의 합리적 자원관리와 이용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성산, 하모, 외도 등 제주도 연안에서 소라치패 조사구역을 새롭게 설정해 예비자원에 대한 분포동향, 크기, 밀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여름철에 태어나 약 12∼14개월 자란 어린 소라들의 성장속도는 6년 전에 비해 약 90% 수준으로 느렸고, 2008년 여름철에 태어난 소라들도 같은 기간 성장속도의 84.4%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산도 아직 크기가 5.6cm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각 연령별 성장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의 경우 태어나서 어획이 가능한 크기인 7cm까지 자라는데 약 3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비해 최근에는 약 40개월까지 걸려 어획까지 약 8개월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장속도의 차이는 곧 소라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라의 저성장 추세는 제주 연안해역의 갯녹음 현상 심화 등으로 인한 먹이생물 감소가 주 원인으로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추정했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연안해역의 생산력 증강과 합리적 자원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