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가격 인상될 듯

2004-04-30     한경훈 기자

건설용 모래 수급 파동이 레미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등 일부 지방에서 레미콘 가격 인상을 놓고 업계 간 마찰로 레미콘 공급중단으로까지 번진 사태가 도내에서는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S레미콘 등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관급레미콘이 지난 1일부터 3.2% 인상된데 이어 사급레미콘도 다음달 초 5% 정도 인상될 예정이다. 사급레미콘 5% 인상에 대해서는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의 27일 좌담회에서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도 레미콘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한 셈이다.

레미콘 가격의 인상 이유는 레미콘의 주요 자재인 모래 가격의 급등 때문. 충남 태안군에서 모래채취 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타 지방업체나 중국에서 높은 가격에 모래를 들여오면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평소 루베당 1만3천원 하던 도내 건설용 모래가격은 태안군에서 모래채취가 무산된 3월 25일께 1만8천으로 뛰었다가 이달 들어 다시 2만원 정도로 연초 대비 54% 가까이 치솟았다. 또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래는 2만3천~2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모래수급이 정상화된다 해도 유가인상, 골재대인상, 운송비 인상에 따른 업계의 채산성 악화로 레미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이번에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도내 하루 모래공급량은 예년과 다름없는 2800루베 정도로 제주지역 모래공급지인 태안군에서 모래채취 허가가 나지 않고 있음에도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