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양심불량 감귤유통’ 이젠 그만

2010-10-24     제주타임스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이 극조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정의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02년 12월 전면 중단되었던 제주감귤 대미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제주산 감귤의 우수성을 더 많이 알리고 넓은 판매시장을 확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핑크빛 소식에도 감귤농가의 위기의식 부족으로 미숙감귤 유통행위와 강제착색행위 등 비상품감귤 유통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10월 1일부터 행정당국 ? 자치경찰 ? 소방 ? 농협 등이 비상품감귤 유통행위 집중단속반을 편성하여 단속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벌써 감귤후숙행위가 5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8일 조천읍 소재 과수원에서 제주시자치경찰대가 현장 적발한 비상품감귤 또한 감귤컨테이너 사이에 카바이트를 넣고 비닐로 밀봉하여 감귤 1.5t을 후숙하는 행위였다.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감귤후숙행위는 난방기, 카바이트, 감 연화촉진제 등을 이용 덜익은 감귤을 모양만 그럴듯 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러한 행위는 약품에 의한 후숙이나 강제착색으로 인해 맛이 떨어지고 부패도 빠르게 진행된다. 감귤제값 받기 노력으로 양질의 상품을 유통하고 ‘맛있는 고품질’이란 제주감귤의 이미지 제고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행위일 뿐만 아니라 폭발사고의 위험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조천읍에 감귤창고에서 카바이드를 이용해 감귤을 강제로 익히다 폭발사고가 났었다. 이러한 감귤후숙 ? 강제착색 및 유통행위는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고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고 해당 상품을 전량 폐기 조치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감귤 물량이 적다. 물량이 적다고만해서 결코 좋은 값을 받을 수는 없다. 시장은 품질로 가격을 좌우한다는 냉엄한 진리를 견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출하초기 신선하고 맛있는 고품질 제주감귤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켜 가격을 더 받아야 할 시점에 연이은 저급품 출하행위는 소비자 불신이 심화되고 가격 추락은 물어보나 마나다.

결국 몇몇 농가의 양심불량으로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농사를 망치게 되는 중대범죄인 것이다.

감귤이 본격 출하되는 현시점에서 농가들은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고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출하가 조금 늦더라도 철저하게 완숙과를 출하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현지 시장의 반응을 가슴 깊이 새겨들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고품질 감귤 생산 출하에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강  세  웅
제주시자치경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