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가을, 구제역 유입을 방지하자

2010-10-18     제주타임스


 
뜨겁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을이다. 너무 더웠고 태풍과 폭우까지 괴롭협던 여름이 지나가면서 기쁜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싶지만 마음 한구석 불안함을 감추기가 힘든 것은 아마도 올해 초 겨울부터 봄까지 발생했던 구제역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구제역은 봄철과 가을철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올해는 2차례에 걸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양축농가와 지역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설마하는 한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구제역이 발생하는 지역을 방문한 경우에는 농장 출입을 금하며, 농장 사람들과의 접촉도 금지해야 하는데 이런 기초적인 방역조치를 소홀히 한 것이 범 국가차원의 피해를 유발시킨 것이다. 문제는 구제역이 가을을 맞아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도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국내관광객 뿐만 아니라 외국관광객 특히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더욱 더 구제역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제주의 축산형태는 육지와는 달리 봄부터 가을까지 방목지에 소를 방목하면서 키우는 농가가 많으므로 자연히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잘 정비된 도로망은 중산간 지역의 방목지까지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아울러 근래 들어 올레길과 오름탐방 등 생태관광이 늘어나면서 방목 중인 소와 외부인과의 접촉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들이 구제역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또한 관광객의 불편을 야기하면서까지 공항만에서 모든 관광객에 대해 사람과 물건에 대해 완벽한 소독을 실시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구제역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방역조치와 더불어 농가 자체의 자율방역이 중요하다.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항만에 차량소독 시설과 에어샤워기를 이용하여 차량과 관광객에 대한 1차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공항에도 에어샤워기를 설치하여 관광객에 대한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만으로는 완벽한 예방이 될 수 없으므로 농가에서는 가축이 외부인과 접촉할 수 없도록 가능한 도로변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방목을 시키고 도로변으로 가축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정비하고, 방목지 주변에 대한 주기적인 소독과 함께 진입로에 대해서는 생석회 살포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외부인이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금지 간판과 가축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안내문을 설치하여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여야 할 것이다. 일본으로의 돼지고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지금 구제역 발생방지에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상  훈
동물위생시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