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멋대로 영업’ 증가추세

제주시, 사업정지 처분 매년 늘어…등록 취소도

2010-10-18     한경훈
제주시내 관광사업체(여행사) 설립이 매년 늘어 난립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관련법규를 위반해 ‘멋대로 영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여행사들이 관광진흥법 위반으로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2008년 164건, 지난해 208건, 올해 6월 현재 121건 등으로 증가세에 있다.

이들 업체들의 위반 행태는 대부분 보험미가입, 변경등록 위반, 계약․약관 위반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시의 시정명령에 따르지 않고 영업하다 재차 적발돼 사업정지를 받은 경우가 2008년 33건에서 지난해 68건, 올해 49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행정처분 3차 위반으로 등록이 취소된 여행사도 2008년 26곳, 지난 29곳, 올해 8곳 등 상당수에 이르러 업체들의 실정법 경시풍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관광객 증가에 편승해 자격미달의 여행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민박업주와 렌터카업체 및 전세버스 업체들까지 여행업체 설립에 가세, 기존 업체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지역의 여행사는 모두 569곳으로 지난 10년 동안 2.8배나 늘어났다.

이처럼 관광시장 성장세를 웃돌아 여행업체의 난립은 결과적으로 출혈 경쟁과 덤핑관광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만큼 여행사에 대한 당국의 지도감독 강화가 요구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여행사에 대해 수시 또는 정기적인 지도점검을 벌여 관광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