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경술국치 100주년의 새로운 패러다임
2010-10-14 제주타임스
올해는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경술국치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정서로 보면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경술국치와 식민지로의 전락은 해방 이후까지도 우리에게 비극적인 역사를 살도록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역설적이게도 봉건적 상황을 일거에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들어 한일간의 과거의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양국의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하여 노력하는 민간차원의 행사들이 여럿 있었다. 지난 8월 초순에는 한일 양국 교사들 40여명이 제주의 일제강점기 및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교육문제에 대하여 논의하고 알뜨르 비행장 등지에서 현장 걷기를 하는 교류 행사가 있었고,
이달초에는 탐라문화제 기간 동안에 영상미디어센터 등에서 한일해협권 8개시도현이 공동 기획한 영화제에서 영화 상영을 비롯하여 40여명의 영상제작 전문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교류캠프 및 한일 양국의 영상콘텐츠 공동제작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양국 영화인들의 교류에서 일본의 영화 감들은 과거사를 잊지 않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도내 모 대학에서는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3회에 걸쳐 양국 학자 20여명을 초빙, 우리가 아닌 침략자의 눈으로 본 제주역사 100년을 정리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해방전후 한국사가 주변 동아시아와 어떤 연관성 속에서 흘러갔고, 그 주변부라 할 수 있는 제주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하여 거시적으로 조망한다고 한다.
이처럼 민간차원에서는 한일 양국 관계자들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서로간의 교류를 통하여 공감하며 상호 이해의 폭을 더욱 확대하고 한일 교류협력 관계를 한층 더 성숙시켜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8월 10일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식민지배에 대하여 반성하는 의미의 담화를 발표하며 식민지배 기간에 반출되어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 의궤 등 문화재들을 이른 시일내에 인도한다고 하여 과거와 달리 양국 정부차원에서도 문화재 반환문제를 비롯하여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이참에 양국 정부간에도 민간차원의 교류처럼 활발하고 미래지향적인 교류협력 관계로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 금 식
제주동부경찰서 외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