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안보교육은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2010-10-14     제주타임스



금년은 6·25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환갑에 해당하는 해로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 이땅에는 전쟁의 생채기가 남아 있고 천안함 사태처럼 언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는 긴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보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안보의식 수준이 높다 라고 답한 사람은 성인 27.9%, 청소년은 22.3%만이 응답해 국민 스스로 안보의식 수준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25전쟁이 1950년에 일어났다고 정확히 알고 있는 국민 중 성인은 63.7%이고 청소년은 41.3%에 불과했으며 20대인 경우도 46.3%로 청소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 안보의식을 지수화한 결과 100점 만점에 청소년 49.16점, 성인 60.23점 수준으로 나타나 청소년의 안보의식은 성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필자는 얼마 전 업무연찬의 일환으로 안보체험현장교육을 다녀왔다. 업무적인 통일관과 안보관 확립을 위해 최전방 안보체험교육에 참여하였다. 이번 안보체험현장교육은 북녘땅과 인접한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방문지인 철원평야지역에는 이미 가을 추수가 끝나 들판에는 철새인 기러기들이 평화롭게 먹이를 찾고 있었지만 민통선 북방으로 들어설수록 민간인의 통제는 더욱 심해졌고 길 양옆 숲 쪽으로 쳐놓은 철조망 옆에는 지뢰가 있다는 표지판이 눈길을 끌며 예전 군에 근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남침용 제2땅굴, 비무장 지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철원 평화전망대, 백마고지 전적비,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월정리 역,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김신조 일행이 침투한 1.21침투로 답사, 제1땅굴지역인 상승 OP방문 등 1박2일 동안의 안보체험의 교육으로 전쟁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고 한편으로는 해설사의 이야기처럼 한국전쟁은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현장에서 느끼게 되어 안보의식을 더욱 고취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안보교육이 점차 축소되고 통일교육으로 대치되고 있는 듯하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안보교육이라든지 체험현장방문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슬그머니 사라진 듯하다. 엄연히 통일과 안보는 다르다. 안보는 안전보장이라는 뜻으로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안보체험 및 기회를 확대하고 안보관련 영상물 제작 등을 통해 국민들이 안보문제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비상시 안전한 행동요령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식 교육을 통해 많은 국민과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안보에 대해 좀더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영  진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