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지혜

2004-12-13     김덕남 대기자

‘솔로몬’은 BC 960년경 고대 헤브라이 왕국의 제3대 왕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갗서 ‘잠언’ 등 구약성서 지혜문학의 바탕이 된 ‘솔로몬’은 뛰어나 지혜의 소유자다.
솔로몬 지혜의 뿌리는 논리적 모순에서 거짓을 밝혀내고 심리적 반응을 통해 참을 끄집어내는 탁월한 변별력에 있다.
논리의 허점을 짚어내거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그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탐욕을 찾아내는 뛰어난 직관을 갖고 있다.

▶어느날 가난한 청년이 호주머니를 털어 가까스로 빵 한덩어리를 샀다.
그는 어느 고급식당앞에 앉아 그 식당에서 풍겨나오는 맛있는 음식냄새를 맡으며 지긋이 눈을 감고 산해진미를 즐기듯 빵을 먹었다.
그때 식당주인이 청년에게 “음식냄새를 맡은 값을 치르라”며 돈을 요구 했다.
그 때문에 옥신각신 하던 식당주인과 청년을 결국은 솔로몬 왕 앞에 서게 됐다.
앞 뒤 이야기를 듣고 난 솔로몬 왕은 신하를 불러 금화 한 움큼 가져오게 했다.
음식점 주인은 음식 냄새 값으로 금화를 받게 됐다고 내심 기뻐했다.

▶솔로몬 왕은 양손안의 금화 소리가 나도록 짤랑거리며 음식점 주인에게 “금화소리가 들리느냐”고 물었다. 음식점 주인은 함박같은 웃음속에 아주 잘 들린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솔로몬 왕은 청년에게 이젠 됐으니 그냥 가라고 돌려보냈다.
솔로몬 왕은 어리벙벙하는 음식점 주인에게 “음식 냄새를 맡은 값은 금화 짤랑거리는 소리를 들은 값이면 충분하다” 고 판결했다.
탐욕을 꼬집어 탐욕의 부질없음을 일깨우는 ‘솔로몬 지혜’의 한 토막이다.

▶지금 제주사회에서도 이렇게 명쾌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문제 때문에 동업종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행정과 사업자간 불신만 부르고 있다.
바로 ‘돼지 콜레라 백신 항체 발견 의혹’이 그것이다.
실체는 있는데 아무도 관련되지 않았다고 발을 빼고 있어서다. ‘누군갗가 백신을 접종시킨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누군갗가 누구인지 아리송하고 오리무중이다.
분명히 있는데도 분명히 없는 이상한 사건.
그래서 더 더욱 2960여년전 솔로몬 왕을 되살려서라도 지혜를 구하고 싶은 것이다. 솔로몬 왕이 지하에서 웃을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