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2차 사고를 아시나요?

2010-10-05     제주타임스

비가 오는 날이 많았던 지난 여름에는 5,16 도로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심심찮게 접수하였었다. 마침 그날도 바쁘게 움직이는 와이퍼가 무색할 만큼 악천후 날씨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날이었다.

사고지점이 산간도로라 마땅한 이정표가 없어 주의깊게 전방을 주시하며 도로 코너를 도는 순간 사고차량과 길가에 나와 손을 드는 사고차량 운전자를 발견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고 순찰차로 사고차량 운전자를 칠 뻔 했다는 생각에 등에는 식은땀이 한줄기 흘러내렸던 경험이 있다.

길거리에 나오는 차량 대수가 많아지는 만큼 사고차량이나 고장차량 등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이 때 별다른 조치 없이 차량 주변, 도로에 나와 정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2차 사고를 유발할 위험성이 다분하다. 최근 많은 사상자를 낸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 또한 선행 고장차량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발생한 2차사고의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5년간의 자료만 보더라도 전체교통사고의 치사율이 2차사고는 5.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2.8명에 비해 약 2배가량이 높았고, 건당 사상자수는 2.3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1.6명에 비해 약1.4배 높았다. 그리고 특히 22시부터 08시 심야 새벽시간에는 2차사고로 인한 사망자수의 비율이 높았다.

이런 위험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1차사고 당사자들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침착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그리고 비상등을 켜 다른 후행 운전자들에게 차량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려야 하겠다. 그리고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면 안전한 장소로 차량을 이동시키되 커브 도로 뒤편이나 어두운 곳은 피한다.

그리고 차량 후방 약 100M 이상 뒤쪽에 고장표지(삼각대)를 설치해야하겠다. 야간에는 200M 후방에 삼각대 설치와 섬광봉등을 이용 후행차량에게 식별이 용이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차량 내부에서 기다리기 보다는 사고 차량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차나 보험차량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후행차량운전자들도 앞선 차량이 속력을 줄이면 자신도 속력을 줄여야 하겠다. 왜냐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선행차량이 속도를 줄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거리 또한 충분히 확보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교통사고에 있어서는 인명은 재천이 아닌 사람 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법운전, 방어운전, 양보운전 등을 한다면 사고는 충분히 예방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임  성  철
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