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마약보다 무서운 게임중독

2010-10-04     제주타임스

마약 중독이 유행하던 19세기 중국의 아편전쟁 경우처럼 마약은 나라를 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황폐화시킨다.

마약 중독은 우리의 뇌를 손상시켜 사고력, 인식기능을 망가뜨리고 환각과 망상을 야기하며 쾌락본능 위주의 인간으로 만들어 정신과 육체를 파멸에 빠뜨린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모든 중독 현상(마약·게임·알코올·니코틴 중독 등)은 같은 뇌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게임 중독증을 디지털시대의 '신종 마약'으로 표현되고 있고, 특히 정신병원마다 '게임 금단현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전국 방방곡곡, 세계문화유산 주위, 울릉도까지, 편의점 수보다도 많은 ‘사행성 게임장’이 성업 중이고 온라인에서는 클릭 할 때마다 뜨는 게임 관련 광고물, 시내에 한집 건너면 하나씩 있는 PC방에서 이용객이 게임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사행성을 조장하여 게임머니를 환전하는 등 불법영업이 암암리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른 사회 분위기와 풍조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오로지 요행을 바라며 미래의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꿈꾸는 사회는 미래가 없는 병든 사회다.

경찰의 사행성게임장과 PC방에 대한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선 이런 사행성에 중독되어 있는 국민들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게임 중독은 마약 중독과 같은 문제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쾌락 만능의 사회 분위기, 진정한 노력 없이 요행과 행운을 바라며 쉽게 보답을 얻으려고 하는 자세를 과감히 버리고, 사려 깊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중독이 뿌리 내릴 수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마약으로 중국이 망했든 게임중독이 망국의 길로 가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스럽다.

김  경  택
서귀포경찰서 생활질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