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 선거에 거는 기대
대학 총장의 선거가 여느 선거와 같을 수 없다. 학연이나 지연을 쫓고, 갈비에 술과 밥을 먹이는, 타락한 시정의 선거와는 달라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갚 하는 의문은 필요 없다. 대학은 대학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성이 넘실대는 대학의 총장 선거가 우리가 흔히 보는 시정의 선거와 같다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 대학이 부정과 부패로 얼룩지는 사회의 선거를 답습하는 그런 대학은, 좀 심한 말로 있으나 마나 한 대학이다. 그런 대학에서 미래의 인재양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지성의 가르침을 바랄 수 있는가?
대학 총장의 선거는 대학다워야 한다. 대학다워야 한다는 말은 ‘선비다운 선거’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선비다운 선거라고 하면, 매우 관념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시정잡배들이 하는 선거와는 다른 양식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 총장을 뽑는 선거가 학연과 지연으로 모여 술을 먹고, 중상모략이 난무하고, 음모가 판치고 있다면, 그들은 더 이상 대학에 있을 자격조차 없다. 이런 교수들은 선거가 끝남과 함께 대학을 떠나는 것이 옳다. 타락한 이런 교수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청년의 교육을 기대 하지 않는다. 그들이 사회에 던지는 지성의 목소리도, 칼바람 같은 비판도 모두 다 허망한 것일 뿐이다. 어떻게 타락한 자가 타락한 이웃을 나무랄 수 있단 말인가?
총장자격에 대한 의문
제주대학교 총장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6명의 교수들이 등록을 마쳤다. 면모를 보면 모두가 학식과 덕망을 갖춘, 그래서 우리 제주사회가 남다르게 보고 있는 분들이다. 능력과 학식으로 보건대 당선된다면 모두 제주대 총장으로서 흠결 없이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그러나 제주대 총장선거와 관련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지역사회에 난무하는 온갖 추잡한 풍문을 들으면서 이들이 과연 제주대 총장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지 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을 비방하고, 흠집 내고 하는 등의 그 풍문은 들은 사람들이 오히려 시달릴 정도로 괴이하고, 더러워서 구역질이 날 정도의 것들이다.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온갖 부정도 불사했던, 이 지역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늘 봐 왔던 부끄럽고 개탄스런 풍토가, 이젠 대학 총장 선거에서 횡행하고 고착화 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에 도민들은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학에서 청년들에게 올바름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자신의 선거에는 한없이 이렇게 타락할 수 있는갚 하는 물음과 함께 “이렇게 해서 어떻게 제주대학에 내 자녀를 보내겠는갚하는 걱정이 도민 공통의 고민으로 다가섰다.
냉철한 이성회복 기대
되 뇌일 필요 없이 대학의 교수들은 최고의 지성이다. 지성은 학문과 지식을 갖추되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삶의 형태를 추구한다. 대학교수들이 정의와 진리 실현에 앞장서는 것은 이런 삶을 지향하기 때문이거니와, 이것은 또한 그들 개인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쟁으로 피곤하고, 타락해도 우리가 기댈 곳은 대학이다. 우리는 대학에서 미래의 우리의 인재들이 크고 있음을 뿌듯하게 바라보면서 희망을 갖는다. 대학은 이런 사명과 희망 때문에 존재한다. 대학의 선거가 타락돼서는 안되는 이유가 자명해졌다.
우리는, 앞에서 구구하게 묘사한대로 며칠 남지 않은 제주대 총장선거의 타락상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 총장 후보 교수를 비롯 전체 교수들의 냉철한 이성 회복이 필요한 싯점이다. 대학 교수가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시정의 선거꾼과 같은 그런 무리로 묘사되고 채색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제주대학의 ‘질적 평갗는 이번 총장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대를 바라보는 도민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