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음주운전, 꼭 해야만 하나요?

2010-10-03     제주타임스

필자가 60년대 농촌에서 중학교를 다닐 시절에는 화물차 운전자 및 시외버스 운전자 중 일부가 정류소에 정차하여 술을 나눠 마시고 운전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 당시만 해도 도내에 차량이 흔치 않았고 음주운전 단속도 현재처럼 심하지 않는 시절이였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자가용을 보유하지 않은 가정이 몇 집이나 되겠는가? 그만큼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운행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의 의식은 교통법규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현상이 빚어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더 잘 된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 유형이다. 그런 운전자는 음주단속을 당하거나 사고가 나면 크게 후회를 한다.
음주상태에서 난 교통사고는 민,형사상 합의를 보아야 하는 등 단순 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성을 하지 않고 음주운전을 습관적으로 하여 면허정지나 취소처분을 여러 번 받은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음주운전자들의 의식이 심히 걱정스럽기까지 한다.
특히 농촌의 경우를 보면 밭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상점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식당에서 식사 중 반주를 하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야로 음주단속을 하고 있으나 단속만 되지 않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이 큰 문제다. 요즘 대리운전 회사도 많이 생기고 가격도 많이 내려가 부담이 없는데 음주운전을 꼭 해야만 하는가?

음주운전은 자신뿐 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한 잔의 술을 마셔도 운전대를 잡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하겠다.

송  병  주
제주동부경찰서 함덕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