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않는 분묘 갈수록 늘어
제주시 공설공원묘지 중 7.5%…전년대비 90기 증가
2010-09-26 한경훈
후손들이 조상 묘소를 벌초하지 않고 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주시는 관내 공설공원묘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까지도 벌초를 하지 않은 분묘가 420여기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
묘지별로 보면 어승생공설공원 전체 묘지 3705기 중 6.2%인 230여기와 서부공설공원묘지 1892기 중 10%인 190기가 현재 벌초를 하지 않은 상태로 있다.
이들 미벌초 분묘는 지난해 330기와 비교해 볼 때 90기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벌초 않은 분묘가 증가하는 것은 연고자가 사망했거나, 육지부 등 원거리에 살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후손들이 많기 때문으로 시는 보고 있다.
특히 조상의 묘소를 찾아 직접 벌초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늘면서 최근 벌초 대행업체가 갈수록 호황을 누리는 등 전통적인 추석 성묘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이 후손들이 성묘하지 않고 방치한 묘소에 대해 제주시 각 지역의 자생단체들이 나서 벌초를 해 주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제주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지도자 150명은 27일 어승생공설공원묘지와 애향묘지에서 벌초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용담2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 60명도 오는 28일 서부공설공원묘지에서 벌초와 함께 무연분묘 합동위령제를 봉행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읍면지역에 있는 공설묘지내 무연고 묘지에 대해서도 읍면장 책임 하에 이달 말까지 벌초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