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교수의 끝없는 제주대 사랑
더스틴씨, 발전기금 5000만원 또 쾌척
2010-09-16 좌광일
전직 외국인 교수가 자신이 재직했던 대학에 최근 8년간 3억여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김녕미로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인 프레드릭 더스틴(80) 전 제주대 경상대학 관광경영학과 교수.
더스틴 전 교수는 16일 오전 자신이 재직했던 제주대를 방문, 허향진 총장에게 발전기금으로 5000만원을 전달했다.
더스틴 전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공원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내 해마다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기탁한 발전기금만 3억7900만원에 이른다.
미8군 소속 연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1958년 동료 군인들과 함께 제주를 여행하면서 제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1971년에는 제주대에서 관광영어회화 강사를 하면서 아예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이후 1979년까지 제주대에 몸담았고 세종.홍익대 객원교수를 거쳐 1982년부터 1994년까지는 제주대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제주도청에 근무하는 등 인생의 3분의 1 가량을 제주에서 보낸 그는 지난 1990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인근에 제주도 모형의 미로공원을 직접 기획.설계한 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미로공원 수익금으로 김녕.세화노인대학, 김녕초.중학교 등에도 재정지원을 해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하는 기업가 정신을 몸소 실천, 귀감이 되고 있다.
더스틴 전 교수는 “미로공원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의 80% 이상을 지역 복지.장학사업에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