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과음! 범죄의 씨앗입니다

2010-09-14     제주타임스


지금의 선선한 바람이 새삼 고맙게 느껴질 정도로 특히나 무더웠던 2010년 여름도 가고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다.

일선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써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지난 여름을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 보다는 신고 접수 출동 현장에서 접했던 술에 취한 주민 들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더 많이 세세히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기억들 중에 하나이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본인 스스로의 몸을 지탱하지 못할 만큼의 술을 마신 후 길거리에서 잠들어 버림으로써, 지나가던 행인들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하는 빈도가 특히 여름이 되면 사회적으로 심각할 만큼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다가 그 외 다른 강?절도 사건 등 1분 1초를 다투는 사건의 출동이 지연되는 등의 악 영향을 끼친 다는 것이며, 이 외에도 과음으로 인해 길을 가다가 이성을 잃고 지나가는 사람과 시비가 되어 싸움을 하거나 주점에서 옆 테이블 손님과 시비가 되어 주먹다짐을 하게 되고, 음주운전을 하게 되고, 술을 더 마시고 싶은 욕심에 돈이 없으면서도 술집에 들어가 무전취식을 하게 되는 등의 각종 범죄의 출발점에 과도한 음주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과음으로 인한 폐해는 위와 같이 어떤 범죄의 가해자가 되는 것은 물론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털리는 것은 다반사며, 특히 최근에는 여성 주취자들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로, 여성인 경우 술에 취해 의식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상태로 길거리에 누워 잠을 자게 될 경우 단순히 주머니속 지갑을 털리는 경우와는 달리 평생 동안 상처가 될 수 있는 각종 성범죄 피해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생각없이 마신 술이 돌이 킬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올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경제적인 면에서도 그 영향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범죄 발생 건수 중 36.1%, 강?폭력 사범중 35%가 음주가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건강보험, 생산성 감소비용, 재산 피해 등 직?간접적인 비용 모두 한산한 금액이 14조9,352억원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우리나라 GDP의 2,856%에 달하는 수치이다.

얼마후 세계 20개국 정상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 나라의 이미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밤거리 문화 또는 음주문화인 것인데, 우리들의 잘못된 음주문화가 그 들에게 비춰져 대한민국 전체 이미지가 실추되는 경우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을 갔을 때 현지 주민들로부터 체감할 수 있는 대한민국 사람 개인에 대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는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것이지만, 내가 술에 취해 길에서 잠을 잠으로써 관할하는 순찰차가 출동 조치하는 동안의 공백으로 인해 내 가족이 큰 범죄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 잡고 실천해 간다면 충분히 위 모든 것들이 점점 사려져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임  지  범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