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종 친정팀에 비수꽂다"
제주, 수원 원정서 3대 0 승리…리그 1위 수성
배기종 2골, 존재감 확인…수원 킬러로 자리매김
신종 기종 배기종이 친정팀 수원에 두 번의 비수를 꽂았다.
제주는 11일 저녁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1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에서 배기종의 두 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제주는 정규리그 4연승을 질주하면서 13승4무3패로 승점 43점을 확보해 정규리그 선두 수성에 성공함과 동시에 리그 우승에 앞발짝 다가섰다.
수원은 이번 제주전 패배로 무패행진이 마감됐고, 6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향후 리그 순위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특히 아시아 챔스 8강전을 앞두고 당한 패배어서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배기종이 수원을 패배시킨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선제골을 뽑아내며 제주에 2대 1 승리를 가져다 줬다.
수원의 킬러로 거듭나는 대목이다.
이번 수원 원정에서 제주는 선수비 후역습의 공격페턴을 들고 나왔다.
제주는 전반 후반까지 수원의 공세에 밀렸다.
수원은 전반 38분께 까지 6개의 슈팅을 제주의 골문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제주의 수비에 막히면서 이렇다할 득점 찬스를 얻지는 못했다.
수원의 공세에 눌려 수세에 몰렸던 제주는 단 한방의 역습으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어 버렸다.
전반 38분께 역습찬스를 맞은 제주는 산토스의 감각적인 침투패스에 이은 배기종의 선제골로 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산토스의 패스는 수원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교묘하게 무너뜨린 최고의 패스였다.
이 단 한번의 패스로 수원의 수비진은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다.
수원은 후반에 접어들자 염기훈을 투입시켰다.
공격의 힘을 배가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제주의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막상공격을 감행한 수원은 역시 뒷문이 허술했다.
제주 수비수 홍정호로부터 시작된 역습기회는 그대로 공격수 배기종까지 이어졌고 제주는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카운터 어택 2방에 수원은 그대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렸지만 오히려 후반 종료직전 김은중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3대 0 제주가 수원을 완전히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수원은 제주에게 영패를 당하면서 몇일 앞둔 챔스경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