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입맛을 잡아라’

제주시, 중국인이용 음식점 특화거리 지정 추진
내년 칠성통 해짓골에 돼지고기 전문거리 조성

2010-09-09     한경훈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관내에 중국인이용 음식점 특화거리를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중국인 전용 음식점이 거의 없어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중국인이용 음식점 특화거리 지정을 통해 중국관광객 대상 외식산업을 육성하고 관광객 유치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특화거리 대상은 일도1동사무소 동북쪽 ‘해짓골’이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에 중국인 기호에 맞는 돼지고기 전문거리를 만들어 특색 있는 메뉴와 소스 개발로 중국 관광객의 음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이미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제주 흑돼지거리’로 선포돼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 초 해당지역의 영업주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특화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관내 숙박업소 주변을 중심으로 중국인 이용 음식점 ‘베스트 10’도 육성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매년 늘고 있지만 음식문제는 꾸준한 불만사항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며 “특화거리 지정 등을 통해 각종 지원을 강화, 중국 관광객의 음식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8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51만2077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27만7967명으로 전체의 54.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