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상권 상생 협력 기대
2010-09-02 제주타임스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할인 마트나 농협이 개설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하나로 마트가 지역의 골목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소비자들이 식품류나 공산품 등 생활용품을 대형할인 매장 등에서 한꺼번에 구입함으로써 동내 슈퍼마켓 등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읍면에 개설되는 농협하나로 마트 등은 지역의 구멍가게나 영세 슈퍼마켓을 삼키는 블랙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읍면지역에서는 하나로 마트 개설과 관련해서 농협측과 지역상권 주체들과의 다툼과 유통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실에서 최근 지역농협의 하나로 마트와 지역상권 대표들이 상생방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합과 상생을 통한 윈-윈 전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력하는 방안이다.
도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는 1일 애월농협 하나로 마트 확장이전과 관련, 해당농협과 관련지역 상권의 분쟁을 조정하는 ‘상생방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생협의회에 따르면 애월농협은 하나로마트 매장 면적을 660㎡이하로 제한하고 야채, 축산, 수산물 작업장 등 부대시설면적은 제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로마트 영업 종료시간을 지역마트 영업시간보다 1시간 앞당기고 지역상권 당사자에게 하나로 마트 입점권을 우선 부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합의가 읍면지역의 유통분쟁을 해결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운영되는 하나로 마트에서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려면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어민들의 생산품을 우선 취급하는 등 지역밀착형 경영활동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합이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