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논 복원' 정부가 주도해야
동북아 고대기후를 분석하고 고대 생물연구의 귀중한 자료인 서귀포시 하논분화구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방치되고 있다.
하논 분화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마르(Maar)형 분화구다.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 경계지역 일대 동서 1.8km, 남북 1.3km로 형성된 타원형 화산체다.
화산체 중심에 원형의 분화구가 형성됐고 내부에 또 다시 소규모 화산체가 형성된 이중화산체인 것이다. 전체면적 81만㎡, 분화구 바닥면적 21만㎡나 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마르형 분화구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일본인 고대기후 연구학자 등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남국탐험대 세종기지 팀, 서울대 등에서 고대기후 및 고식생 연구, 화산 및 지질연구 등을 진행 했었다.
고기후 및 고대 생물을 분석하고 미래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질자료의 보고다.
그래서 이렇게 귀중한 자원을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지난 2005년부터 하논복원 사업계획을 마련, 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하논복원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다가 최근 정책자문기구인 ‘비전 21’에서 핵심과제로 선정되면서 서귀포시는 또다시 하논분화구 복원을 위한 예산지원을 정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논분화구는 지질학적 중요도나 고생물 또는 고기후 연구에 없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장소이며 자원이다. 생태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하논복원 사업은 재정상태가 열악한 서귀포시가 아니라 정부의 대폭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 정부주도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