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유실 ‘용연 마애명’ 보존
2010-08-31 한경훈
용연은 병풍을 두른 듯한 벼랑과 파도소리가 운치를 더하는 곳으로 조선시대 목사들과 문인들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며 바위벽에다 ‘취병담(翠屛潭:푸른 절벽이 병풍처럼 들러 쌓인 못)’ 혹은 ‘선유담(仙遊潭:신선이 노니는 못)’ 등 멋스런 이름을 붙이거나 풍광에 취해 시를 지어 새기기도 했다.
이처럼 용연의 뛰어난 경치를 표현한 마애명이 제명 87점, 제영 4점 등 91점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해풍에 의한 부식이나 자연재해로 원형이 유실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용담1동(동장 김진용)은 이에 따라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고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알리고자 용연 마애명 재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선 제명 3점과 제영 4점 등 총 7점을 현무암에 재현, 용담공원 북측 부지에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제주문화원에서 작업했던 마애명 판형을 기본틀로 했으며, 판독․풀이․해설은 제주문화원과 제주동양문화연구소에 자문을 구해서 했다.
김진용 동장은 “주민 일각에서 용연 마애명의 보존 필요성을 제기해 왔으며, 마을발전계획에도 마애각 기념관 건립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애명 재현 작품을 연차적으로 늘려 궁극적으로는 마애명 박물관 또는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