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진장 뽑아 써도 괜찮은가

2010-08-20     제주타임스



제주도민들은 음용수를 비롯 농업.공업 용수 등 생활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나 다름없다.

그리고 제주의 지하수는 제주의 경제적 부를 일굴 수 있는 재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중동국가들의 석유자원처럼 제주지하수 역시 경제적 부가가치를 일구는 경제자원인 것이다.

제주의 지하수가 제주의 생명수이자 재화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다. 그만큼 지하수를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고 보전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처럼 재화 적 가치가 높고 생명수나 다름없는 제주지하수에 대한 정책당국의 접근은 한쪽으로만 편향되고 있는 듯하다. 보존과 개발의 균형감각을 잃고 개발에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 자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지하수자원에 대한 전문가 그룹의 시각은 무진장 뽑아쓰는 데 부정적이다. 지하수 형성과정과 지하수 함양층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하수 고갈로 인한 ‘제주 사막화 현상’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래서 제주지하수 정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하수 정책이 ‘난개발’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현재 도정책당국의 지하수 정책은 제각각이다. 통일된 지하수 사업이 아니고 부서별 각개약진 식이다. 지하수 보전이나 보호와는 거리가 먼 조직 운영이다.

제주도 물 정책과 관련한 부서는 4개부서다. 제주의 물 문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때 환경연구원은 대규모 수자원 단지 조성을 추진했었다. 그리고 지역경제국은 용암해수 단지 조성에 관여했었다. 경영기획실은 먹는 샘물, 도 상수도 본부는 중산 간 지역 대규모 지하수공을 개발하여 상수도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 부서별 물분야 사업을 하나로 묶어 제주지하수 정책을 총괄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인력이나 예산낭비 방지와 효율적 물 관리를 위해 우도정은 정책 검토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