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 11.4% 정신건강 빨간불

초중고교생 10명 중 1명꼴 정밀검진 필요

2010-08-19     좌광일

도내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1명꼴로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있어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민주당) 의원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로터 제출받은 2010년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현황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등학생 1만3435명 가운데 11.4%인 1535명이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은 우울, 자살, 음주, 흡연, 약물, 비행 및 폭력, 인터넷 중독, 성행동 장애, 섭식장애 등 정서나 행동에 문제 경향이 있어 치료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는 전국 1126개교 초.중,고등학생 24만205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밀검진이 필요한 학생비율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16.0%로 가장 많았고 전북 15.4%, 충북 15.0%, 경기 14.5%, 충남 13.6%, 울산 12.9%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 비율은 12.8%였다.

제주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8.7%), 경북(10.2%), 대전(10.6%)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학년별로 보면 검사대상 초등학생의 10.7%, 중학생의 15.0%, 고등학생의 12.6%가 정밀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정신건강에 해로운 환경적 요인들이 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은 거의 없다”며 “조기 진단에서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입시.경쟁 위주의 학교교육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교육환경 개선과 조기 발견.치료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근본적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