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제주전

여류화가 임현자 유화작품ㆍ시인 이생진 시 하나로
두모악 별관 '곳간', '쉼 갤러리'서 9월5일까지 전시

2010-08-18     고안석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 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가운데에/ 풍덩 생명을 빠뜨릴 순 있어도/ 한 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이생진 시인의 시 󰡐풍요󰡑)

두모악 별관인 곳간, 쉼 갤러리에서 네 번째 초대전시 여류화가 임현자 선생의 유화작품과 성산포 시인 이생진 선생의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제주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9월5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시와 그림 30여점이 선보이는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임현자씨는 이어도를 그리는 화가다.

 제주 자연에 매혹되어 화사 섬의 영상을 좇아 바람의 신처럼 살아왔다.

비유한다면 그는 온 섬을 돌고 돌며 사계절의 색채를 뿌리는 외방신外方神의 모습을 띈다󰡓고 말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곱고 경쾌한 리듬으로 넘치다가도 금세 두텁고 무거운 화면으로 바뀐다.

얇고 고른 터치에서 빠른 붓질과 간단한 생략으로 화산섬의 골격을 잡는다.

몇 낱의 비판적인 요소를 극복하면서 서서히 임현자적인 제주의 풍광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