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 큰 피해 없어
크레인 전도 등 일부 피해…도민 ‘안도’
제4호 태풍 ‘뎬무’가 관통한 제주지역은 애초 우려와 달리 인명피해 등 대형 사고는 없었으나 방파제가 유실되고 대형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나리’ 이후 3년 만에 발생한 태풍이 이날 오전 제주를 빠져나갔지만 인명피해 등과 같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폭풍해일경보도 모두 해제됐다.
태풍 ‘뎬무’는 한라산 중산간 일대 중심으로 600mm가 넘는 많은 비를 뿌렸으나 폭우로 인한 피해보다는 오히려 강풍 피해가 많았다.
서귀포시 하효항 건설 공사장에서는 50t짜리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져 바다에 잠기고 80t짜리 크레인이 전도되는가 하면 공사 중인 방파제 100m 가량이 높은 파도에 유실됐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서는 양돈장 지붕이 태풍에 날아갔고 서귀포시 모슬포항에서는 선박 안전조치에 나섰던 선원들이 배에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도내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도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지난 10~11일 이틀간 16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나 대부분 가로수나 간판 안전조치 등 경미한 피해로 조사됐다.
태풍 영향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10일에만 출발 29편.도착 32편 등 항공기 61편이 무더기 결항해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 등 8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와 윈드시어(난기류) 경보가 이날 정오를 기해 해제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을 되찾았다.
태풍의 규모로 미뤄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됐던 것과 달리 이번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제주지역을 빠져나가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던 행정기관 공무원들은 물론 수확기를 앞둔 농민과 어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