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오명' 씻나 귀추 주목
제주월드컵경기장
서귀포시가 애물단지 소리를 듣고 있는 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각종 국제 및 국내대회를 유치, 황금알 낳는 거위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개최 전용축구장으로 건립된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은 한국 영국전, 한국 호주전 등을 개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으로 그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이른바 A매치 등 굵직굵직한 경기유치가 어려운데다 잔디관리, 시설운영 등 각종 관리비가 누적되면서 건립이후 3-4억원의 적자를 기록, 애물단지 소리를 듣고 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강창학구장, 테니스장을 중심으로 각종 국제 및 국내대회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들어 현재 월드컵경기장을 활용, 올림픽국가대표팀간 축구평가전(한국대 호주), 제3회 제주국제올트라마라톤대회 등 2개의 국제대회와 전국대회인 2004 스포츠서울 서귀포칠십리마라톤대회 등 3개 대회를 유치, 12억9000만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뒀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 현재 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강창학구장, 테니스장을 활용, 국제경기 11개대회, 전국대회 13개 대회 등 총 24개 대회를 유치, 224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나타냈다.
시는 특히 월드컵경기장에서 연간 10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관리비는 10억원미만으로 줄여 적자 요인을 최대한 차단시킴은 물론 전지훈련팀과 각종 대회 유치로 연 3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시는 내년에 국가대표팀간 축구대회인 A매치 3경기와 AFC 챔피언스 한일중축구리그 등 국제대회 10개 대회와 전국대회 20개 대회를 유치, 총 292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얻는데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월드컵경기장에 대한 세간의 ‘물먹는 하마’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3차원 입체 영상시설을 갖추는 홍보관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지하층에는 민속전시관(918㎡)을 최근 민자유치사업으로 설립했다. 이 밖에 제주특산관(660㎡), 수석전시관(330㎡) 등 다양한 볼거리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나가기로 했다.
또 경기장 남쪽 3413㎡에 해수사우나, 헬스장, 찜질방 등이 복합적으로 갖춰진 스포츠프라자를 만들고 현재 운영중인 4차원 입체영상관 인근에는 다양한 체험놀이시설을 보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장 야외광장 등 주변에 `빙떡'과 막걸리 등을 판매하는 전통주막, 스넥코너, 편의점, 야외 카페 등 풍성한 먹거리 시설을 갖춘다.
과연 월드컵경기장이 세간의 평처럼 ‘물먹는 하마’에서 벗어나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