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새로운 갈등 획책하나

2010-08-06     제주타임스


해군기지 문제가 점점 꼬이고 있다. ‘갈등해소 해법’을 장담했던 우근민 지사가 취임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해군기지 갈등해소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도의회까지 내부균열로 특위구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우도정과 도의회에 대한 도민 적 불신과 실망감만 깊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귀포시 등 행정당국에서 해군기지 건설지역을 강정마을에서 화순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는 황당한 소문이 일면서 도가 또다시 새로운 분란과 갈등을 획책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우지사가 공언했던 ‘해군기지 갈등 해소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기지건설지역 변경으로 국면을 탈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아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익명을 요구한 안덕지역 전화 제보자는 “최근 서귀포시 고위직이 화순의 유력인사를 만나 해군기지를 화순항에 유치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날 이 지역 지역구 구성지 도의원(한나라당)도 “비슷한 정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최근 서귀포시 공무원과 도지사 선거를 도왔던 일부 인사들이 물밑에서 해군기지 건설부지 대안으로 화순이 적지라는 여론조성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의원은 “이러한 물밑작업이 사실이라면 우도정은 해군기지 갈등과 분열의 전선을 안덕으로 옮기고 새로운 지역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정마울 주민간 갈등을 넘어 강정과 안덕 간의 지역갈등과 안덕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을 부추기고 제주사회 공동체를 온통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여론이나 일부 확인되지 않는 소문에 대해 우지사는 사실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래야 또 다른 지역갈등의 원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