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자들 일부 상호 교신"

휴대폰 수능부정수사 제주까지…

2004-12-08     김상현 기자

2005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청정지역’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수능 부정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은 수능 답안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1625명 가운데 제주에 9명이 포함돼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전국 각 지방청 수사담당자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의혹의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지방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찰청이 적발해 통보한 9명이 수능시험 시간대에 휴대폰으로 발신한 메시지는 모두 6개”라면서 “이 가운데 3개 이상이 3자리 수 이상이 수능 정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송ㆍ수신이 함께 이뤄진 사람과 수신만 한 사람 등이 서로 얽혀 있으며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의 착수 단계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능 정답 번호와 일치하는 것을 중심으로 숫자가 교환됐으며 이러한 자료는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문자와 숫자 조합이 일치하는 일부 수험생들간 교신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조직적 수능부정 가능성을 열어 놓은 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정확한 수사가 이뤄진 후에야 파악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의 이 같은 언급은 이들 9명 가운데 일부가 서로 답안 문제를 교환한 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해석돼 경찰은 6개 메시지의 확인작업을 위해 통신사로부터 추출해 정답과 일치하는 3자리수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경찰청이 이번에 밝힌 수능 부정 의심자는 서울 436명, 경기 279명, 인천 98명, 부산 95명 등이며 이전 부정행위자 226명의 성적은 무효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