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학교살리기 지역주민 한마음

주택 무상임대 등…학생 유치 ‘성과’

2010-07-28     좌광일

제주도내 농산어촌지역의 초등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하자 지역주민과 동문들이 잇따라 지역학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2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10여개 초등학교 학구 주민들과 동문들이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 영향으로 지역학교가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자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 학생 유치를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초교와 어도초교, 물메초교 등 3개 초교 학구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아 다가구 임대주택을 건립, 귀농인들에게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 주는 등 다양한 학생 유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납읍초교는 29가구 38명, 어도초교는 17가구 24명, 물메초교는 12가구 25명의 학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 유치 방편으로 빈집을 리모델링해 귀농인에게 제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토산초교는 이런 방법으로 8가구 16명의 학생을 유치했으며, 가마초교는 8가구 12명, 덕수초교는 5가구 6명, 서광초교는 3가구 3명, 금악초교.더럭분교.송당초교는 각 2명의 학생을 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학교가 없어지만 이농현상이 가속화돼 농촌이 붕괴된다”며 “지역주민과 동문들이 혼일일체가 돼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인구 감소와 도심지 학교로의 유출이 심해지면서 농촌지역 초등학교들이 갈수록 위축되자 지역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학교살리기에 나선 결과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