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채소 과잉 생산 우려

제주시, 재배의향조사 결과 품목별로 최대 9% 증가

2010-07-26     한경훈
올해산 월동채소 과잉생산으로 유통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제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시가 지난 5월 10일~6월 10일까지 각 읍면동별 표본농가(품목당 20호)를 대상으로 7개 월동채소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월동무를 제외한 작목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근이 전년 대비 9.5%(1140ha→1248ha) 증가하는 것으로 비롯해 양파는 9.2%(916ha→1000ha) 양배추 6%(1514ha→1605ha), 마늘 3%(1668ha→1718ha), 브로콜리는 1%(1134ha→1145ha)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동무도 전년 수준의 재배의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월동채소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3년간 월동채소 유통처리가 안정적인 데다 가격 호조에 대한 기대심리로 일부 산지 유통인들이 높은 가격에 재배계약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 같은 재배면적 증가가 월동채소 과잉생산으로 연결돼 농가소득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과잉생산 해소대책을 마련해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과잉생산 우려 품목인 양배추, 당근, 양파, 무 등 4대 품목을 중심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재배면적 수준으로 재배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월동채소 재배기간에 사료작물, 녹비작물, 우리밀, 유채 등 대체 경작한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밭농업 직접지불제 사업물량을 지난해보다 117ha 늘려 1100ha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역 농협별 자체사업으로 양배추와 당근 등의 계약재배를 확대 추진할 수 있도록 농협 측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월동채소류 적정생산을 위한 대농민 교육을 강화하고, 생산자 단체별 간담회 등을 통해 월동채소 분산재배 유도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