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인력 미스매치 해소대책 필요

2010-07-25     한경훈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고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호소하는 이른바 인력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

제주통계사무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도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5.2%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청년층 실업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것이 구조화·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중소제조업체는 반대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최근 도내 중소제조업 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42.3%가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필요인력의 적기채용이 가능하냐는 물음에는 68.6%가 ‘어렵다’고 응답, 업체 10곳 중 7곳은 인력채용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희망자도 취직하기 어렵지만 회사도 적절한 인재를 채용하기 힘든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역경제가 활력을 얻으려면 이 같은 구직·구인의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

취업난 속 산업현장 구인난

구직난과 구인난이 공존하는 현상은 무엇보다 도내 청년실업자들의 눈높이에 중소기업들의 제반 환경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내 전문계 고등학교조차도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은 전국 최고 수준인 91%에 이른다.

그러나 도내엔 대졸 학력자들이 기대하는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청년실업세대는 임금과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겨 공무원 등을 선호하는 반면에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청년실업은 장기화·구조화되고, 산업현장에선 비정규·비숙련 근로자가 양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중소제조업체를 퇴사한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3.2년에 불과했다.

대졸자들의 외면으로 중소기업도 기술·경영 핵심인력을 양성하지 못해 경쟁력 약화와 기업성장이 정체되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간판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지나친 학벌주의가 청년실업 해결과 지역경제 발전에 걸림돌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학력자들 눈높이 조정해야

고용시장에서의 인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고용촉진장려금 인상 등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제주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대학입학 정원 조정과 전문성 강화, 산·학·연 협력네트워크를 통한 학교기업 및 우수기업 유치, 제주도의 핵심 전략사업에 맞는 인재양성 교육 강화 등의 요구된다.

또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고졸 취업자도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대우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청년층의 올바른 직업관 정립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이 정규직으로 갈수 있는 일자리가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도서관에서 기약 없는 취업공부를 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자치단체도 고학력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사회복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실업자에게 직업을 제공하는 것은 최대의 복지 정책이다.

일회성 사업을 청년실업 해소의 대책으로 치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 기업과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 모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  경  훈
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