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우리 된장은 참 좋은 것이야

2010-07-22     제주타임스


여름철 새벽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밥구덕을 등에 지고 큰 물주전자를 들고 밭에 나가 뙤약볕에서 오전 내내 땀을 흘린 후 된장을 어린 배추 데친 것이나 물외 채썬 것에 버무린 후 시원한 생수를 붓고 잘게 썬 부추를 동동 띄운 그 꿀맛 같은 점심시간을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옛 어른들께서는 갈증해소에도 된장을 엷게 풀어 만든 국물이 아주 좋다고 했다. 그 이유는 많이 흘린 땀을 보충할 수 있는 수분에 염분, 무기질까지 갖추었으니 지금의 스포츠 음료나 이온 음료 마시는 것을 이미 실천한 셈이고, 또 자리회나 회무침에도 반드시 된장이 들어가야 비린내가 가시며 횟국 특유의 향이 되살아남을 느껴온 터이다.

된장, 간장의 주원료는 콩이다. 콩에는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는 단백질이 30 ~ 50%, 탄수화물이 25% 들어있다. 특히 지방은 15~ 20%가 들어있는 데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이 대부분으로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또한 노화방지나 피부미용에 아주 좋고 독성분을 체외로 배설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며 소화율도 80%나 된다. 부산대 박건영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항암효과도 재래된장이 가장 좋고 그 다음에 공장에서 제조판매되는 된장이고, 일본식 된장이 가장 효과가 낮았다고 한다.

세계적인 발효식품인 우리 된장, 간장의 맛을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지역 사업장에서 학교 어머니회 등 소비자 대상 된장제조 과정별 체험을 하며 우리 식생활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를 하기도 하였고 서양식에도 아주 어울리는 여러 종류의 된장소스를 비롯한 된장요리를 다양하게 개발하여 2009년에는 이색적인 ‘된장축제’를 개최하여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다.

요즘 판매장에 진열된 간장의 종류도 다양하다. 양조간장, 산분해간장, 혼합간장 등이 있고, 원료명에도 탈지대두, 소맥분, 카라멜색소 등등이 표시되고 있다. 여러 가지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콩 100%로 만든 된장, 간장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게 현명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  덕  자
서부농업기술센터 경영지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