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선수, 고향 찾아 심경 토로
양우철 도의장 찾아 자신의 진로 하소연
‘테크노 골리앗’ 제주 씨름의 대명사 최홍만선수(23)가 팀해체를 앞두고 고향 선배이자 도 씨름협회장인 양우철 제주도의회의장을 찾았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회를 마치고 귀향한 최선수는 양의장에게 “LG씨름단 해체는 확정된 것 같다”면서 자신의 진로를 하소연했다.
218cm, 160kg의 거구도 구조조정 등 세파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최선수는 ‘모래판위에서 테크노’를 다시 추고 싶다고 토로했다.
“무작정 씨름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는 최선수.
올해 7월 기자단 투표로 백두급에서 같은 팀소속 백승일과 현대중공업의 이태현을 제치고 ‘최고 인기선수’로 선정돼 막 전성기를 구가하려는 최선수에게 팀해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몇 인분 분량을 하루에 5~6끼 먹어도 아쉬운 최선수 등 팀 동료들이 단식에 나섰지만 모두 허사였다.
한번 정해진 구단의 방침은 흔들릴 줄 몰랐고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최선수가 한 가닥 희망을 갖는 것은 제주도라는 고향으로 보였다.
“20억원 정도면 팀을 인수 할 수 있다”는 것이 씨름 관계자의 분석.
양우철 도의장은 최선수 방문 직후 일본내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급히 찾았다.
번듯한 기업이 없는 도내 현실을 감안 교포사업가들의 의중을 떠보려는 취지에서다.
양의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실제 착수와는 거리가 있다”면서 자신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제주도 청년 ‘모래판의 테크노 골리앗’의 장래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