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ㆍ장애인 명의로 개설된 '유령 카드깡 회사' 제주에도
경찰, 수십억 챙긴 30대 구속
2004-12-07 정흥남 기자
노숙자.장애인 명의로 개설된
‘유령 카드깡 회사’ 제주에도
경찰, 수십억 챙긴 30대 구속
노숙자나 장애인 등의 명의로 유령회사를 설립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기고 수십억원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남발한 30대가 구속됐다.
그런데 이들 카드깡 사범들은 서울과 광주 등을 비롯해 제주지역도 유령회사를 만들어 영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북부경찰서는 6일 서울 등 전국 각지 직업소개소를 통해 소개받은 노숙자 이모씨(58) 등 15명에게 '이름을 빌려주면 200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유령회사를 설립한 뒤 이들 명의로 수억원을 빼돌리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장모씨(36)를 조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2002년 10월 서울 A직업소개소에 현금 200만원을 주고 노숙자 이씨를 소개받아 이씨 명의로 광주 동구 대인동에 유령 유통회사를 설립한 뒤 카드를 발급받아 3000만원을 빼돌리고, 5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한 혐의다.
장씨는 이어 같은 해 5월 서울 B직업소개소를 통해 알콜 중독환자인 정모씨(51)에게 접근, 정씨 명의로 광주 동구 대인동에 유령회사를 차리는 등 같은 수법으로 15명으로부터 모두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장씨는 또 이들 명의로 광주와 경남, 제주 등 에 유령회사 30여개를 만들어 전국 카드깡 업자들에게 80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공급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