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15년간 '방치' 논란

제주시 아라동 ‘도깨비 도로’ 일대 폐기물 수백t 매립

2004-12-07     정흥남 기자

제주시 아라동 ‘도깨비 도로’ 일대 폐기물 수백t 매립
15년간 ‘오염방캄 논란
현재 복토 후 주차공간 등으로 사용...‘실태조사’ 감감
金 시장, “당시 상황 안타깝다...근본대책 수립”


제주시가 1988~1989년 아라동 산천단~노형동 공설묘지 입구 1100도로를 연결하는 산록도로 개설사업을 벌이면서 수백t 분량이 폐 건축자재 등을 사유지에 매립한 뒤 현재까지 실태조사 등을 벌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토지는 아라동 산천단 입구에서 관음사 방면으로 1km 지점에 위치한 아라동 산 45번지 일대 일명 ‘도깨비도로’ 부근.

제주시는 1998년 이곳을 관통하는 산록도록 개설사업과 관련, 도로에 편입되는 토지(아라동 산 45-1번지.1928㎡)를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이 일대 8088㎡의 토지(아라동 산 45번지)를 최고 10m까지 매립해 주기로 토지주와 약속했다.
제주시는 이어 폐 건축자재와 연탄재 및 폐 콘크리트 등 수백t의 폐기물을 차량으로 운반한 뒤 이 일대 800여㎡(약 250평정도)를 매립했다.

제주시는 1989년 이 일대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고시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매립을 중단했다.
이어 제주시는 2001년 9월 도로부지를 시유지로 편입시킨데 이어 2002년 12월 토지주의 잇따른 민원제기로 해당 토지를 매수했다.
그런데 제주시는 수백t의 쓰레기가 매립된 문제의 토지에 대해 현재까지 침출수 및 지하수 오염 등 별다른 조사를 벌이지 않아 환경오염을 방치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 문제는 6일 열린 제주시의회 시정 질문에서도 도마에 올랐는데 김상무 의원은 “문제의 지역에 많은 폐기물이 매립돼 엄청난 쓰레기 침출수가 땅으로 스며들어 토양오염 및 지하수 오염이 우려 된다”면서 “특히 해당 지역은 관광객들의 많은 찾는 지역이어서 토양오염 실태조사와 오염예방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영훈 시장은 “당시 매립에 사용됐던 폐기물이 연탄재나 폐 목재 및 폐 콘크리트 등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당시 이처럼 비위생적으로 매립 처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환경 분야 관계 전문가 등의 자문과 협조를 얻어 현장을 확인한 뒤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립지역과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천단 곰솔 약수터 등의 수질은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