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무엇 때문에 “화순 금모래해변”으로 변경됐나

2010-07-11     제주타임스

화순금모래해변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피서인파가 밀려들던 도내에서 알아주는 해수욕장이었다.

당시만 해도 화순항의 방파제가 길지 않아 백사장의 모래가 파도에 의해서 씻겨지면서 먼 바다를 경유하여 용머리 해안가에 밀려가고, 깨끗이 씻겨진 용머리 해안가의 모래가 해변으로 밀려오면서 말 그대로 황금빛 백사장이었으며, 예쁜 조개껍질들이 많아 조개껍질 주우러 다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기도 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모래를 보면서 금모래라고 하였지만 실제로 모래에 금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금 채광허가가 나왔던 곳이다.

1966년도에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화순광산사무소를 개소하여 1971년도까지 5년 동안 백사장 모래를 서울로 가져가서 금 함유량을 측정하여 금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확인이 되었으나 경제성이 떨어져 폐쇄하였다. 아직까지 금을 캐기 위해 사용했던 시설물 일부가 담수수영장 뒤편에 남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화순해수욕장의 명칭을 화순 금모래해변으로 변경하게 되었던 것이다.

화순 금모래해변은 화순항 방파제공사로 인하여 모래가 퇴적되고 제주시 인근 해수욕장에 많은 시설투자가 이루어지면서 피서객이 점차 줄어들어 그동안 연 1만 여명밖에 찾지 않은 잊혀져가는 해수욕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화순 금모래해변 방문객들이 줄어들고 지역경제가 어려워지자 화순리 주민들은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작년에는 12만 여명이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하였고, 올해에는 더 많은 관광객과 피서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도에는 바다로 흘러내려가는 풍부한 담수를 활용하여 성인용과 어린이용 담수욕장을 설치하였으며, 담수욕장에 어린이용 미끄럼틀 3기를 설치함으로서 관광객과 피서객 9만 여명이 찾아왔으며, 2009년에 성인용 대형 미끄럼틀 1기를 추가 설치함에 따라 12만 여명으로 피서 인파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에는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주차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여 관광객과 피서객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담수욕장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안전요원 5명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

화순 금모래해변은 백사장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산방산과 송악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박수기정과 군산, 남쪽으로는 형제섬과 마라도?가파도가 보이며, 북쪽으로는 광활한 목장과 제주도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곳자왈이 드넓게 펼쳐져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풍광이 빼어난 곳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용머리 관광단지, 소인국테마파크, 설록차전시관, 해피타운공연장, 세계자동차박물관, 건강과성박물관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덕계곡 등 많은 관광지가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안덕면사무소 뒤쪽 편에 2009년 말 개설된 화순 곶자왈 생태 탐방로는 곶자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친환경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곶자왈에 대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가볼만한 곳이다.

화순 금모래 해변은 대평리에서 출발하는 올레9코스 종점이면서 10코스 출발점으로서 올레9코스를 걷고 난 뒤 금모래찜질을 한 다음 해수욕을 하거나 담수욕장에서 미끄럼틀을 타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해 휴가기간 중 하루는 가족과 함께 “화순 금모래 해변”과 안덕면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장  정  호
서귀포시 안덕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