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멸강나방 확산

서부지역 이어 동부에서도 발견…올 들어 세 번째

2010-07-06     한경훈
외래해충으로 목초지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오후 관내 농작물 병해충 예찰활동 중 성산읍 신산리옥수수 농장에서 멸강나방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올 들어 도내에서 멸강나방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 지난달 14일 한림읍 금능리 서부농업기술센터 옥수수 실증포장에서 멸강나방 유충이 처음 발견된 데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한림읍 동명리 옥수수 밭에서 멸강나방이 발견됐다.

동부지역에서는 멸강나방이 올해 처음 발견된 것이어서 멸강나방 발생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멸강나방은 ‘2령(부화 후 허물을 2번 벗은 애벌레)’으로 초기에 발견돼 방제만 잘 한다면 피해는 경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발생 지역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예찰 강화와 함께 공동방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멸강나방은 우리나라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며 해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충은 대체로 5월 하순~6월 상순과 7월 중순에 발생하는 돌발해충으로 주로 화본과 식물인 목초와 옥수수, 콩과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제주지역은 지난해 목초지 등 320ha가 멸강나방 피해를 입었었다.

동부농기센터 관계자는 “멸강나방 예찰활동을 인근 지역까지 확대하고, 초기 방제를 위한 기술지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