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지금이 고당도 감귤 생산을 위한 토양피복 적기

2010-07-05     제주타임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감귤이 커 갈 때부터 성숙기까지 제주지역은 비가 많은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노지감귤의 품질이 좌우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강한 소나기와 태풍을 동반한 잦은 비날씨가 이어지는 경우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감귤 생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최근 7년간 노지감귤 평균당도는 8.6~9.9°Bx였으며 2007년에는 8.6°Bx로 품질이 매우 좋지 않은 해였다. 올해에도 봄철 저온 지속과 지난해 과다 착과로 인하여 꽃피는 시기가 늦고 꽃수도 적어 생산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품질에도 많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그 어느 해보다 노지감귤 품질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감귤의 맛은 과즙의 당과 산함량, 속껍질의 두께와 부드러운 정도, 먹은 뒤에 남는 맛 등에 의해 좌우된다. 이중에서 소비자는 당이 높고 산이 낮은 감귤을 제일 선호 한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어려운 점이 있어 품질이 균일화가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까지 노지감귤의 당을 증대시키는 재배기술 중에 토양피복 재배가 가장 최선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토양피복은 빠른 시기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꽃이 피는 시기가 평균 10일정도 늦어져 토양피복 시기를 늦추려고 하는 농가도 있지만 고당도 감귤 생산을 위한 토양피복은 지금이라도 장마철 비 날씨가 소강상태를 이용하여 서둘러 토양피복을 추진해야 한다.

 피복시기가 늦으면 당도가 기대치만큼 오르지 않거나 늦게 올라 12월 중순이후 수확으로 추위피해와 가격 하락 등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착과량이 적은 감귤포장도 토양피복으로 대과 발생량을 적게 할 수 있고, 과실 전체 착색 촉진 효과도 있어 완숙과 조기 출하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고당도 감귤 생산량이 많아 토양피복 재배 농가가 유통처리와 가격하락에 이중고를 겪은 해였다고 생각한다. 금년부터는 최상급 브랜드감귤은 당도 12°Bx 산함량 1%로 출하되므로 토양피복 정밀재배가 요구되고 있다.

토양피복 재배는 일반감귤 재배보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투입되므로 농?감협 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는 12월 중순부터 토양피복 재배로 생산된 고당도 감귤 유통처리와 적정가격 보장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수확시기까지 적기 토양피복, 열매솎기 철저, 적정관수, 완숙과 수확, 유통처리, 수확 후 관리 등을 각자 역할 분담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면 올해도 정성을 들인만큼 감귤가격은 좋은 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허 종 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