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활형편 '부정적' 크게 늘어
월소득 300만원 미만…물가인상 불안심리 때문인 듯
2010-07-02 김광호
오히려 현재 생활형편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고소득층의 가계가 늘어난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어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영배)가 조사한 지난 6월 제주지역 소비자 동향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에서는 현재 생활형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계가 많은 반면, 300만원 미만의 소득계층에서는 현재 생활형편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크게 늘었다.
물론 지난 달 제주지역 현재 생활형편 CSI(소비자 동향지수)는 기준치 100을 웃돈 10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소득분포별 현재 생활형편 소비자 동향지수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지난 달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계의 CSI는 88로 전월 92에 비해 4p, 100만~200만원 미만도 98로 전월 102에서 4p, 200만~300만원 미만 가계도 99로 전월 106에서 7p나 하락했다.
반면에 월소득 300만~400만원 이상 가계의 CSI는 106으로 전월 100보다 무려 6p가, 400만원 이상 역시 109로 6p나 증가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월소득 100만원 가구의 현재 생활형편 CSI의 급락이다. 지난 해 11월 이후 최고 119(2월)~최저 92(5월)를 유지해온 수치가 지난 달 90 아래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따라서 이들 저소득층의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한 경제인은 “아마도 물가 인상에 따른 불안심리가 작용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은 제주본부의 지난 달 제주지역 소비자 동향조사는225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에 161가구가 설문에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