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入(입)·出(출)하는 道伯(도백)에 환영과 박수를

2010-06-29     제주타임스

7월 1일이면 제주 도정을 이끌 도벽이 바뀐다. 새로 입성하는 도벽에게는 환영을 떠나는 도벽에게는 박수를 보내는 도민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미리 가져 본다.

떠나는 자의 희·비 교차의 萬感(만감)은 참으로 많을 것이다. 보우대사가 말했듯이 “權不十年 花無十日紅(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 해도 10년을 넘기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으로 인생은 참으로 아쉬움이 연속이다.

그 동안 숱한 난고를 무릅쓰며 제주도와 도민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온 열정의 도벽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하기야 그 간 원망하는 사람도 있고, 성원하는 사람도 있어 갈등과 반목의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이제 떠나는 마당에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에게 보내는 박수갈채처럼 용서와 격려의 박수를 함께 보내는 마음도 좋을 성 싶다.

새로 입성하는 도벽은 長江大河(장강대하)와 같은 포부를 갖고 도민에게 줄 4년간의 선물을 갖고 올 것이다.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새로 취임하는 도지사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철학과 이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도지사로서 봉사하다 마지막 퇴임하는 그 날까지 존경과 신뢰, 사랑받는 도지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이런 초심으로 환영의 월계관을 선사하여 그에게 늘 平康(평강)의 도정을 펼치게 해 보자. 이 박수와 환영이 넘쳐 날 때 도민통합은 영원하며 제주의 세상만사는 무한 질주할 것이다.

옛말에 정승집개(犬)가 죽으면 밥을 먹다가도 달려가지만 政丞(정승)이 죽으면 먹던 밥상도 물리고 간다는 말이 있다. 즉 “門前成市(문전성시)와 門前雀羅(문전작라)”의 통합의 걸림돌이 膾炙(회자)되고 있다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는 참아 믿고 싶지는 않지만 새로운 도벽의 해결할 과제 중 으뜸인 바 4년 후 떠날 때 박수 받는 도지사가 되기 위한 몇 가지 제언해 본다.

첫째, 권력의 황금 비율을 지키며 시대정신을 가지고 감언이설과 아첨을 과감하게 뿌리쳐야 할 것이다. 말인 즉 과거의 악연인 사람일지라도 중용할 수 있는 포용력과 함께 능력에 따라 상호부조 및 경쟁을 하도록 인적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지나친 자신감에 의한 완벽주의를 버려야 할 것이다. 다계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겠다는 고정된 사고의 벽을 가져서는 안 된다. 말인 즉 수많은 저항에 부딪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소통과 합의를 원칙으로 대의를 위해 정면 승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셋째,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대인으로 누가 잘잘못이 있다고 해서 전가형 리더에서 벗어나야 한다. 피터 드러커가 “뛰어난 사람일수록 잘못이 많을 수 있고, 그 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고 했듯이 타박하기 보다는 격려의 아량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처 난 도민들의 마음과 갖가지 정책으로 얼룩진 갈등 치유에 집중했으면 한다. 정책과 생각이 다름을 떠나 이 것들을 어떻게 요리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GE의 CEO였던 잭 웰치가 존경받는 리더의 비결을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구성원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어떨까 제언하는 바이다.

강  영  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