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세계자연유산 보전은 주민이익과 함께 라야 성공

2010-06-29     제주타임스


“저는 오늘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하러 왔습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이인규 박사(서울대 명예교수)는 몹시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 박사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결정적이고 열정적인 주역을 한 사람이다.

28일 제주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 은 제주와 한국에 국가브랜드를 만들어낸 엄청난 사건임에도 기념식도 없이 기념 심포지엄만 유산해설사와 유산지역 책임자등만 참석하여 매우 초라하게 열었다.

도지사 이,취임식에 몰린 결과였다. 그는 주제를 발표(제주도 세계자연유산 보존정책방향)하기위해 나왔으나 주제를 제쳐놓고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제주도는 2007년 6월2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된 후 국제 금융위기 등 세계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후에도 세계자연유산이 국가 및 제주브랜드가 되어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여 항공편과 선박 편까지 예약의 어려울정도로 광광 객은 날로 증가 하고 있다.

제주도 집계로 보면 관광 수입 율은 연평균 2002년에서 2006년 까지 4.3%에서 2007년에서 2009년에는 3배가 넘는 15.4%. 관광객 증가율은 4.9%에서 7.2%로 증가 하여 2006년 5백30만 명에서 2009년 6백52만 명이란 유사 이래 최대의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 도민들은 자연유산 등재가 지역도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차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몹시 냉소적이란 지적이다. 결국 자연유산등재가 지역주민들에게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인규 박사는 자연유산 등재를 위하여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때 “등재 된 후 지역에 엄청난 수입의 변화가 일어 납니다”고 확실한 약속을 하였는데 3주년이 되어도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못 느끼고 있다면 이는 특정인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생각 하여 분노하는 것이다.

13년 전 강원 도민들은 설악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자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유네스코 파리본부에 처 들어가 머리에 띠 두르고 반대하고 실사단이 왔을 때 도 피켓 들고 반대 시위하여 결국 등재에 실패 하였다.

 그러나 2007년 제주도는 도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150만 명이 등재요청 서명을 받아 유네스코에 제출하여 유네스코 역사상 처음 충격적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등재대상 유산이 실질적으로 용천굴이였으나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연계하여 등재 되었다. 그러나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결국 제주도 전체가 자연유산이 되었다.

강원도가 잘 살기위해 등재에 반대했지만 제주도민들은 지속적으로 잘 살 수 있는 밑천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등재 서명운동을 한 셈이다.

제주도는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남사르 습지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칠머리당 영등 굿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곧 지질공원과 세계7대 광광지로 선정 될 전망이다. 지정할 때와 달리 지정(등재)후의 관리와 지역주민들과 이익을 연계하는 정책은 없다.

이들 유산들을 현장에서 관리할 사람들은 지역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이익이 안돌아 간다면 누가 정성을 들여 이 유산을 보호 할 것인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3주년을 맞으면서 이인규의 이런 분노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제주도는 도민들이 자연유산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주민들의 이익을 창출하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여야 세계유산은 영구적으로 우리 것이 되어 후손들에게 자존과 긍지, 그리고 이익을 안겨줄 것이다.

신  상  범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