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문공설시장 ‘텅텅’

'태풍 나리' 침수피해 지하매장 아직도 비어

2010-06-28     한경훈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현대화한 제주시 동문공설시장에 빈 점포가 많아 상가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03년 11월 사업비 51억원을 투입해 동문시장 내 280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3940㎡ 규모의 동문공설시장을 신축하고 2003년 11월 개장했다.
특히 이 건물 2~4층은 민자 유치를 통해 차량 219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빌딩으로 조성, 상가 고객들의 주차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공설시장 매장 곳곳이 빈 점포로 남아 있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 때 산지천 범람으로 침수된 바 있는 지하 매장의 경우 당시 모 마트가 철수한 이후 아직까지도 입점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침수피해를 기억하는 상인들이 이곳에 입점하기를 꺼려하면서 제주시가 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층 매장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현재 1층의 총 66개의 점포 가운데 약 25%인 16곳이 비어 있는 상태다. 동문공설시장의 임대료는 ㎡당 월 3061원~6524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 장사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동문공설시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빈 점포가 많을 경우 입점 가게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상가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동문공설시장 입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신규 입점자에게는 임대료를 50% 감면해 줄 방침”이라며 “지하 매장도 상인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