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매립지 안전 ‘심각’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등급 'D' …사용제한 수준
2010-06-24 한경훈
제주시는 24일 (사)한국시설안전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탑동매립지 호안 정밀안전진단 및 피해예방대책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탑동매립지 호안의 안전등급은 ‘D등급’으로 평가됐다. 일반적으로 안전진단 등급은 A∼E등급으로 구분되는데 D등급은 사용이 제한되는 수준이다.
탑동매립지는 호안 기초부의 사석에서 세굴(굴처럼 파인 부분)이 발견되고,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공터와 농구․족구장 인근에 파도가 집중되면서 방파제의 기초부가 깎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탑동매립지의 월파량은 0.153㎥/㎧로 설계상 허용월파량 0.02㎥/㎧의 7.6배를 초과해 구조물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탑동 월파현상의 원인은 매립에 의한 지형변화와 기후특성, 해수면 상승 등 해양환경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월파 등으로 인한 탑동매립지 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용역팀은 이와 관련해 탑동 해안가 서측 일대에 TTP(삼발이)를 보강하고, 바다 앞쪽에는 방파제(사석식경사제)를 시설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탑동지구 공유수면 매립공사는 1987년 7월~1991년 12월까지 총 공사비 300억원을 들여 추진됐다.
제주시는 탑동매립지 주변이 잦은 월파 피해를 입고 있음에 따라 지난 1월 탑동 해안가 1.2km 일대 23만7965㎡를 재해위험(해일)지구로 지정․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