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케이블카'의 명쾌한 정리

2004-12-04     제주타임스

환경부가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설치에 엄격히 제한하는 “자연공원내 삭도설치 검토 및 운영 지침’을 확정 발표했다. 케이블카는 녹지자연도 8등급, 천연습지나 중요식물 군락지, 아고산(亞高山) 지대 등에는 케이블카를 설치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이고 아고산 지대인 한라산 국립공원 내 영실과 윗세오름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제주도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와 더불어 전임 도정의 특정인과의 ‘야합’에 의한 정책으로까지 회자되는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정부에 의해 무산되는 것을 보면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글귀를 되뇐다.

결국 바르게 돌아 올 것을 가지고 그렇게 ‘짜고, 숨기고, 내숭떨고’하면서 지금까지 돌고 돌다 얻은 것은 무엇인가?  케이블카 설치가 무산된 마당에까지 와 영산(靈山)인 한라산에 쇠를 박겠다고 하는 발상이나, 그토록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던 그 배경을 이제 와서 나무랄 생각은 없지만, 도덕적으로도, 추진력으로도 연약한 지도자의 양식과 통찰력이 도정의 생산성과 낭비라는 관점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를 새삼 돌아보게 한다.


환경부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불가에 대한 명쾌한 정리를 보면서, 전임도정이 이를 악물고 이것을 해보자고 해 든 예산과 이로 인한 도민갈등과 분열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도 당국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한라산에 케이블카의 ‘케’자도 꺼낼 수 없도록 다른 방향에서 한라산의 개방을 연구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