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광양 물통 ‘우여천’ 복원
2010-06-22 한경훈
22일 제주시 이도2동(동장 강철수)에 따르면 동광양 남쪽 이도2동노인복지회관 인근에 위치한 우여천은 맑고 시원한 샘물로 수량이 풍부해 각 가정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초까지만 해도 주변 지역주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했다.
그런데 1990년대 이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울타리 축담이 철거되고 기존 물통에는 돌과 흙으로 매몰되면서 원형이 사라지고 용천수도 막혔다.
특히 이도지구 도시개발 시 인위적으로 만든 옹벽과 물웅덩이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고인물에 녹조 현상으로 악취와 함께 모기 등 서식지로 변해 주변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도2동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살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복원사업을 벌여 최근 마무리했다.
옛날의 샘물 줄기를 찾아내 깨끗한 용천수를 시멘트옹벽을 만들어 가두고, 물통 밑바닥은 자연석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복원했다. 당시 채소를 씻고 빨래를 했던 곳에는 연못을 조성했으며, 우여샘에서 나오는 물을 활용한 분수도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했다. 강철수 동장은 “지역민의 정서와 삶의 터전이었던 우여샘 물줄기를 찾아내 복원시켜 매우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지붕을 덮어 노천 목욕탕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