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다문화가정 ‘백년가약’
서부경찰서, 한ㆍ베트남 부부 결혼식 지원
2010-06-22 한경훈
23일 오전 11시 제주서부경찰서 대강당에서는 신랑 김민수(38)씨와 신부 람호튀(26․베트남인)씨의 결혼식이 진행된다.
경찰서에서 혼례가 진행되는 것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이들 부부의 딱한 사정을 접한 서부경찰서가 흔쾌히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신랑의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처음 만나 5년간 교제하다 지난해 초 제주에 들어와 함께 살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베트남에 있는 신부 측 가족을 초청하지 못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서부경찰서는 대강당을 결혼식장으로 제공하고, (사)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결혼 사진 촬영, 웨딩드레스 등을 지원, 이들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강호준 서장이 주례를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할 예정이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도내 경찰관서에서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개최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문화가정 후원 차원에서 결혼식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