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뒷문은 내가 지킨다"
대표팀의 철벽 제주유나이티드 조용형
제주유나이티드 간판 수비수 조용형(27․제주유나이티드)이 대표팀에서도 주축 수비수로 한국의 뒷문을 단단히 지켜내고 있다.
조용형은 초등학교 4학년때 축구를 시작했다. 부모님은 혹시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조용형은 묵묵히 자신의 축구 인생을 설계해 갔다.
조용형은 2005년 현 제주유나이티드 전신인 부천 SK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1년간 부천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조용형은 2007년 성남일화로 자리를 옮겼고, 2009년에 제주유나이티드와 인연의 끈을 맺었다.
하지만 프로생활에 녹녹한 것만은 아니었다.
수비수인 만큼 자신의 단 한번의 실수로 팀이 패할 때면 자괴감에 빠지곤 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부모님도 속이 속이 아니었다.
제주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긴 2009년 제주는 14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이미 2008년 태극마크를 단 조용형에게 수비수로서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이때 제주는 실점률이 13위였다.
당연히 수비수였던 조용형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몰렸다.
하지만 그런 의심은 올해 제주가 팀간 최소 실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며 사라졌다.
또한 12일 열렸던 남아공월드컵 B조 첫 경기인 그리스전에서 상대편 장신의 공격수를 꽁꽁 막으며 완전히 종식됐다.
조용형은 한발 빠른 예측 플레이로 수비공간을 차지, 상대 공격수들을 무력화시켰다.
이런 플레이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와 팀은 불가분의 관계다. 팀의 성적은 선수 개인의 영광이다.
한국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정도 비상할 지, 그 비상의 정도에 따라 조용형의 축구인생도 달라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