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외국인학교 설립 무산
도교육청, 美 벤틀리 스쿨 승인 취소
2010-06-08 좌광일
제주 최초의 외국인 학교 설립이 무산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외국인 학교 1호로 관심을 모았던 ‘벤틀리 스쿨 아시아(Bentley School of Asia)’의 설립계획 승인을 취소했다고 8일 밝혔다.
설립 신청인인 미국 국적의 알 다 케이유씨가 지난해 3월 외국인 학교 설립계획 승인 이후 1년이 넘도록 학교 설립 인가 신청이나 인가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학교설립 요건 충족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승인 취소 이유다.
학교설립계획 승인은 학교설립 요건 충족을 위한 예비인가단계로, 학생 모집 등 실질적인 학교운영은 학교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 공사가 끝난 뒤 개교예정일 6개월 이전까지 도교육청의 본인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벤틀리 스쿨은 지난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설립된 사립학교로, 재단 측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일대에 총 860억원을 들여 학교건물과 함께 체육관, 기숙사 등 부대시설을 지어 올해 9월 제주분교를 개교할 예정이었다.
미국 벤틀리 스쿨의 학제(5-3-4학제)와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해 개교 첫해 4학년부터 9학년까지 166학급, 1494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설립 신청인과의 연락이 두절되고 행방조차 알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학교설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설립계획 승인을 취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