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에 어획량은 줄어’
어선어업 '이중고'에 시름…면세유, 19개월만에 최고치
2010-06-08 한경훈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어업영 면세유 가격은 200ℓ(1드럼)당 14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1만원에 비해 31%나 올랐다.
이 같은 면세유 가격은 지난 2008년 12월(13만2580원) 이후 19개월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어선어업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고기는 덜 잡히면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제주시 관내에서 이뤄진 어류 위판량은 5635t으로 전년동기(7289t) 대비 23% 감소했다.
올해 위판실적이 저조한 것은 저수온 현상으로 멸치어장 형성이 늦어져 갈치 등의 어획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어종의 위판실적을 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갈치는 31%(1337t→922t), 참조기는 17%(2196t→1818t)가 감소했다.
그런데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위판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1~5월까지 어획고는 448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3억7200만원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 폭은 기름값 등 경영비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어민들은 대책 마련을 바라고 있다.
한림읍 김모(43)씨는 “고기는 잡히지 않는데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출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다”며 “면세유에 대한 실질적인 면세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