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건설 착공 중단하라”

강정마을회, 어제 기자회견서 해군 측에 요구

2010-06-04     좌광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강동균)는 4일 “해군은 일방적이고 무리한 해군기지 건설 착공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건설 착공은 어떤 정당성도 가지지 못한 안보논리를 가장한 해군의 이기주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이 지난 3일 새벽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혼란한 틈을 이용해 중장비를 동원, 기습작전을 펼치듯 해군기지 착공을 강행하려 했다”며 해군의 일방적 행보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강정마을회는 이어 “우리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강정마을회는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에게도 해군기지 착공계획을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우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약속한 만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되기 전까지 해군기지와 관련된 모든 행정적 절차와 착공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의 유일한 해법은 대화와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 길뿐”이라며 “만약 우 당선자가 이 문제를 단순히 인센티브나 보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 중앙정부 및 국방부(해군)와 적당히 타협하려 한다면 소통부재의 현 도정과 다를 바 없다”고 우 당선자에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강정마을회는 “도민 대통합은 해군기지 문제가 선결돼야 이룰 수 있다”며 “이 문제는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후보지 선정이 이뤄지고 투명한 주민동의 절차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