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 여성들, 농사체험 '구슬땀'

여름채소 파종…딸기 수확도

2010-05-30     김광호
채소 씨앗을 파종하고, 묘종을 부지런히 심는 외국인 결혼이민 여성들의 이마에 구슬 땀이 맺혔다.

지난 28일 제주시 도남동에 있는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 농장에서 열린 여름철 채소작목 파종 및 딸기 수확 이색 체험행사에는 제주 남성과 결혼해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민 여성 30여 명이 참여해 열심히 농사를 체험했다.

이번 농사 체험행사는 제주농협이 이들 이민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농업.농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결혼이민 여성들은 비록 서툰 손놀림이지만, 고추.가지. 오이.적상추.치커리.깻잎 등 여름철 채소작목을 파종하거나 묘종을 정성껏 심은 뒤 비료와 물을 뿌려주며 풍성한 수확을 기원했다.

이들은 또, 제철을 맞은 딸기 따기 체험도 했다.

결혼이민 여성 농사체험 현장에는 제주농업기술센터 좌창숙 과장 등이 강사로 참여해 밭 정리 과정부터 묘종 심기 요령, 비료 주기 방법, 시기 등 여름채소 가꾸기 전반에 대해 실습하는 등 현장교육도 있었다.

이날 캄보디아에서 제주에 시집 온 옥나리 씨(22)는 정성스레 채소 묘종을 심으면서 “꼭 싱싱한 상품성 채소를 가꿔 남편에게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농협 관계자는 “결혼이민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제주와 제주농업에 정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안다”며 이들에 대한 농협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다짐했다.